커피 없인 못 살아
몸이 쉴 때가 되면 우리 뇌는 '아데노신'을 분비해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만 무리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거죠. 하지만 우린 그럴 때 커피를 마십니다. 계속 일해야 하니까요. 커피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칼디의 전설'이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칼디가 어느 날 자기가 기르던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먹고 춤추듯 날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직접 먹어보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고 피곤함이 사라집니다. 이후에 그 이야기를 들은 수도승들이 잠들지 않고 기도를 오래 하려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거죠.
커피 없이는 하루를 보낼 수 없는 현대인들, 사실 스타벅스 가격이 오른 진짜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겁니다. 가격이 올라도 우린 마시러 갈테니까요. 이미 스타벅스는 문화가 됐습니다. 커피를 마시러 가지만, 사실 스타벅스를 누리러 가는 거죠.
원두 원가 비중은 고작 10%
스타벅스는 원두 가격 상승 때문에 커피값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진실이 있죠. 보통 커피 가격에서 차지하는 원두 가격 비중은 5-10% 정도거든요. 우리가 가장 많이 마시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4100에서 4500원으로 400원이 올랐습니다. 거의 10프로가 오른 것이죠. 만약 원두 가격을 400원으로 잡고 두 배 올랐다고 하면, 인상분을 고스란히 올린 셈이 됩니다.
그리도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는 곳들이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해 공급했을까요. 스타벅스가 다른 곳을 선택하면 막대한 손해가 있기 때문에, 공급처들이 바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원두 가격 상승이 유일한 이유가 될 수 없는 거죠.
물론 스타벅스도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죠. 물론 코로나 사태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모든 매장이 직영점이고 임대료 방식도 고정이 아닌 매출과 연동해서 내는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달 매출의 얼마를 임대료로 제공하기에, 손님이 없으면 그만큼 임대료를 널 내서 피해가 적은 편이죠.
가격 올려도 손님은 마시러 온다
스타벅스 가격이 오르면, 다른 업체들도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릴 겁니다. 당장은 손실을 따지며 상황을 좀 더 지켜 보겠지만, 슬며시 가격을 올릴 것이 뻔합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항상 다른 업체들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가격을 올려도 손님은 올 것이다. 스타벅스 가격이 오른 진짜 이유는 아마 이것 때문일 겁니다. 당장 손님이 준다 하더라도 곧 정상화될 것이라 믿는 거죠. 진짜 밥값이나 커피값이 별 차이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피곤해도 쉴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은 생명수가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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