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예약 협상의 기술

결혼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결혼식장을 예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식장 투어를 다니죠. 원하는 식장을 합리적으로 예약하기 위해서는 협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예약하려면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 거죠. 저의 경우는 이 방법이 먹혀 맘에 드는 결혼식장을 거의 밥값만 내고 예약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사소하지만 꽤 쏠쏠한 '기술'을 바로 알려드릴게요!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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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결혼식장부터 

최고급 호텔에서 결혼을 하고 싶으신 분은 더 이상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웨스턴 조선, 워커힐, 신라 호텔과 같은 곳들은 협상하기보다 그냥 예약하는 곳이죠. 그곳들을 제외하고 예식 스타일 별로 업계 1위라고 불리는 식장들이 있습니다. 한두 시간 검색해 보시면 업체 몇 군데가 보일 거예요.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먼저 가십시오.  

 

저희는 채플 스타일 식장을 원해서 그 중 제일 잘 나가는 '더채플앳청담' 투어를 먼저 했습니다. 같은 서울이지만 괜히 기죽게 만드는 논현이라 식장 앞에서 괜히 긴장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이런 고급 웨딩홀 매니저분들은 매너도 좋으시고 딱 필요한 설명만 친절하게 해 주세요. 예약을 하도록 꼬시기보다, 자신 있게 웨딩홀과 식당을 보여주시죠. 자신 있으니까 보고 결정하라는 마인드라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견적을 내보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실 거예요. 또 요새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식장마다 경쟁이 심해서 조건이 더 좋을 겁니다. 그래도 업계 1위라는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식장 이용 비용도 있고, 식대도 비쌀 겁니다. 일단 이 견적을 잘 외워 두세요. 이 가격이 앞으로 기준이 될 테니까요.

 

확실한 기준이 있다는 것 

식장 매니저분들도 다 아십니다. 예비 부부들이 지금 투어를 다니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물어보실 때가 있습니다. 그럼 처음 갔던 1위 업체에 대해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말씀하세요. 같은 업계라 말씀하시면 바로 압니다. 그리고  그럼 대부분의 매니저 분들이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주실 거예요. 바로 가격 할인이죠. 식장 비용이나 밥값에 대한 할인을 제안하실 거예요. 물론 가끔은 호텔 예약권 같은 것도 말씀하실 텐데, 그것에 넘어가지 마시고 식장 대관 비용과 식대에 집중하십시오. 

 

확실한 기준 금액이 있이서 비교하는 게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최종 후보 중에 동네에서 유명한 곳도 있었는데, 오히려 강남보다 더 비싸게 부르더군요. 그래서 편하게 제외시켰죠. 하지만 절대 식장끼리 비교하며 가격을 깎으려고는 하지 마세요. 그건 마음속으로만 하고, 겉으로는 맘에 든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씀하시는 게 훨씬 더 협상에 유리합니다. 저희의 경우는 사람들이 잘 안 하는 날에 시간을 잡아서 대관 비용을 '0'으로 만들었습니다. 밥값도 몇 천 원 깎았고요. 그리고 호텔 예약권도 하나 받았죠. 결혼식 끝나고 허니문 가기 전날 쓰시면 딱 좋습니다.   

 

밥이 중요하면 첫 시간으로 잡자

혹시 밥에 진심이시라면, 첫 시간으로 예약을 잡으세요. 저희는 시식했을 때 음식 상태가 별로여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솔직하게 매니저분에게 이야기했더니, 사정을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당일 예상한 손님보다 더 많은 손님이 온 경우, 뒷 예식의 경우 처음보다 못 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시간으로 잡았고, 모두 식사에 만족하셨어요.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장 좋은 예식장에 가서 견적을 받고 기준을 만든다. 
2. 상담 중 고민하고 있는 곳들을 말하고, 매니저분의 결정적인 한 방을 기다린다.  
3. 절대 서로 비교하면 기분 나쁘게 가격을 깍으려 하지 말자.  
4. 파격적인 할인을 원하면 사람들이 피하는 날을 잡으면 된다. (올 사람은 어느 날 해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