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리뷰

손 골절 수술 피한 체험기

by 낭만리뷰어 2022. 1. 15.

손 골절, 그리고 방치

화가 날 때 몇 번 벽을 친 적이 있었지만, 그날은 폭발하는 날이었습니다. 순간 멘탈이 붕괴되면서 있는 힘껏 손날로 벽을 쳐버렸죠.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통증이 심했거든요. 하지만 너무 흥분해 있었는지, 통증이 좀 가라앉더군요. 냉찜질을 하고 나니, 참을만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어쩌다 벽에 부딪혀 그렇게 됐다고 하니, 안 믿더군요. 또 화가 나서 벽 친 거 아니냐고 말해서 흠칫 놀랬습니다.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제 몸은 제가 안다고 버텼죠. 사실 군대 있을 때 손목이 골절된 적이 있습니다. 축구하는 도중에 헤딩하고 내려오다 손목부터 착지하면서 손목이 골절됐죠. '틱'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운동장에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엄청나게 아파 땅을 빙빙 구르며 소리를 질렀죠. 그 경험 때문인지 그 정도는 아파야 뼈가 부러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식하게 파스를 붙이고 몇 주를 버텼습니다. 

 

손 CT 사진

반응형

정형외과, 수술의 기로

'그 사건' 후, 친구의 부탁으로 짐을 같이 옮기게 됐습니다. 아주 무거운 테이블이었는데, 분해를 해서 가져가야 했죠. 분해를 하고 차에 싣고, 친구 집에 가서 설치까지 잘 끝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 손에게 너무 미안해지네요. 친구가 고맙다며 같이 고기 구워 먹자고 하더군요. 친구 집이 외곽에 있어 마당에서 별을 보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다 분위기에 취해 있다가, 손을 잘 못 짚으며 의자에서 넘어졌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임시 의자는 다리가 쉽게 뒤틀리더군요.   

 

땅에 손을 짚는 순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거 병원에 가야 하는 거다." 다음 날 동네병원에 갔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의사가 언제 다친 거냐고 물어서 몇 주 됐다고 하니, 한 숨을 쉬시더군요. 뼈 이탈이 심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대학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일단 그 자리에서 반깁스를 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중대부속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병원에 비해, 중대부속병원은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더군요. CT를 찍고 바로 결과를 보지 않고 다음 날에 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병원에 갔죠. 

 

수술을 피하다 

"수술 안 해도 되겠네요." 그냥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툭 던지는 말이었는데, 듣자마자 감사하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더군요. 살짝 이탈이 있는데, 수술로 교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자리가 잘 못 잡혔거나, 깁스 안 하고 더 벼텼으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죠. 

 

특히 화가 좀 있는 남자분들, 일단 벽을 치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강한 주먹을 가지고 계셔도, 가끔 어이없이 부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버티시면 안 됩니다. 사실 이탈이 심하거나, 골절 부위가 통증이 심한 곳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병원에 갈 겁니다. 하지만 참을만하다고 느끼는데,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시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수술을 피하는 길입니다. 

 

그때 친구 집에서 밥을 먹다 넘어지지 않았다면, 그냥 버티다가 나중에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르죠. 그 이후로 누가 다쳤다고 하면, 일단 꼭 병원에 가보라고 합니다. 한 번 그런 일을 체험하고 나니 확실히 배웠습니다. 절대 버티지 마십시오! 그나마 손 골절 수술을 피하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