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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리뷰

쇼트트랙 판정 제소 가능성 없어도 해야한다

by 낭만리뷰어 2022. 2. 8.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인 CAS에 판정 문제를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성 없는 싸움을 왜 해야 하는 걸까요. 그것을 알기 위해 해서는 먼저 CAS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재판봉
재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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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 = 중재 담당

  1. CAS는 1984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의해 창설됐습니다. 이후 IOC로부터 완전히 나와서 독립기구가 됐습니다. 국제 스포츠 분쟁을 제대로 심판하기 위해서는 다른 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2. CAS는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의 약자입니다. 'Court'라는 단어를 보면 재판을 담당할 것 같지만, 사실은 '중재 담당'이 주목적입니다. 판결이 나와도 어느 정도 법정에서 인정을 받긴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3. 주로 다루는 분야는 판정, 선수 자격, 약물 복용 시비 등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대한체육회는 도핑 관련 징계를 받은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았었죠. 당시 박태환 선수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곳이 바로 CAS입니다. 

 

심판 매수가 아니라면 가능성 제로 

혹시라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하루에도 몇 번 씩 뉴스를 새로고침 하게 됩니다. 열심히 달려준 우리의 선수들을 위한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죠. 하지만 CAS는 기본적으로 심판의 판정을 존중합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심판이 외부에 힘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 판정이 오락가락할 테니까요. 그래서 번복이 되려면 심판이 매수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밝혀 나가려면 심증을 밝힐 분명한 물증이 있어야 하고, 모든 정황이 전부 드러나야 합니다. 이쯤 되면 눈치를 채셨겠죠. 판정을 제소해도 당장 번복될 확률은 거의 제로라는 것을 말이죠.  

 

No-Justice-No-Peace-팻말
우리는-정의를-원한다

강력한 항의 메시지    

윤홍근 선수단장은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항의 서한을 보냈고, IOC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부당한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없어도 판정을 제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후 경기에 혹시라도 있을 부당한 판정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가능한 방법 중 가장 강한 카드를 꺼내 견제를 하는 것이죠.

 

물론 비관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해가 됩니다. 이미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어서 별 소용이 없다고 체념하는 거죠. 하지만 더 이상 이와 같은 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우린 더 알려야 합니다. 적절한 예가 아닐 수도 있지만, 윤봉길 의사가 독립운동을 한 이유와 같은 거죠. 당장 불가능해도 그 시기를 앞당기려면 알려야 하는 겁니다. 스포츠인들이 각성하고, 세계가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쇼트트랙 판정 제소는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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