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러시아 해킹 공격 (with 핵티비즘)

국제 해커 단체인 '어나니머스'가 러시아를 향한 해킹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방송으로 내보내고,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와 언론사, 은행 등을 공격해 다운시켰다고 합니다. 그들이 현재 러시아를 돕기 위해 하고 있는 일과 그들의 역사를 정리해 봅니다.      

어나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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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쟁 선포 

'어나니머스'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그들은 하루 만에 국방부 웹사이트를 공격해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미국 전문 외신들의 보도로 확인됐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러시아 주요 사이트들을 다운시키고 있고, 심지어 국영 TV도 해킹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26일 해커들에게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과 금융회사도 해킹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어나니머스는 계속해서 러시아 주요 기업들과 금융권을 상대로 공격을 진행할 것입니다. 물론 러시아 정부 해커들의 방어와 공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 그대로 온라인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죠. 

 

어나니머스의 역사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하나의 놀이 문화에서 시작해, 2008년 '어나니머스'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 첫 상대는 바로 '사이엔톨로지'였습니다. 톰크루즈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믿는다고 하면서 유명해진 신흥종교죠. 이후 그들은 정부나 기업의 불법행위를 폭로하는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도와 해당 회사들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했습니다.   

 

2011년에는 '아랍의 봄'을 지지하며 아랍 지역의 민주화 혁명을 지원했고, 2013년에는 북한에 대한 해킹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IS 관련 트위터 계정들을 해킹해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핵티비즘(Hacktivism)

그들은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해킹하지 않고, 그들이 생각하는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합니다. 이럴 때 쓰는 용어가 바로 '핵티비즘'입니다. '해킹'과 '액티비즘'의 합성어인데, 정치 행동주의를 위한 해킹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웹사이트에 침투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남기고, 때로는 서버를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내부망에 들어가 중요문서들을 빼오기도 하죠. 이러한 핵티비즘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어나니머스'입니다. 처음엔 그들도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부정적인 단체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IS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죠. 아마 우크라이나를 위해 같이 싸우면서 그 시선은 더 좋게 바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