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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워킹데드 끝! / 끝이 아닌 시작

by 낭만리뷰어 2022. 12. 29.

드디어 워킹데드가 종영됐습니다. 시즌11까지 애정하며 지켜보던 팬으로서 다소 아쉽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우리'와 '함께'를 강조한 메시지는 시즌의 피날레로 적당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을 이야기하며 끝난 '워킹데드', 마지막 소감을 나눠 봅니다.

 

우리는-함께예요-자막
워킹데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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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좀비 (시즌 초반)

시즌 초반, 더 큰 갈등의 중심은 <사람 vs 좀비>였습니다.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부리긴 해도, 항상 적은 좀비였습니다. 병원에서 일어나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좀비와 싸우던 주인공 '릭 그라임스', 바로 그 헤매는 모습이 이야기의 중심축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과 친구들이 줄어들었습니다. 보호막이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헤어짐을 반복해야 했죠. 그리고 이때까지도 원망의 대상은 좀비였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지 못한 자기 자신이 또 다른 원망의 대상이었죠.

 

사람 vs 사람 (시즌 중반부터)

시즌이 거듭되면서 갈등의 중심은 <사람 vs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생존의 여정에서 벌어진 오해들로 서로를 미워하고, 또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이 심해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적이 되었죠.

 

그리고 그것이 폭발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바로 '니건'의 등장이었습니다.

 

니건의 방망이로 참혹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글렌'의 모습은 모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죠. 그리고 점점 좀비의 비중이 줄어들고, 사람과 사람의 갈등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아포칼립스(종말) 세계관이 배경이 된 모든 이야기들이 이런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당연한 것이죠. 사회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에서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처음 사람을 죽이고 나면 모든 인물들이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죠.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도 인정하는 것이죠. 모든 인물들이 비슷한 성장, 아니 생존 과정을 겪게 됩니다.  

 

우리의 적은 '워킹데드'다!

모두 상처가 있고, 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우린 서로를 마음대로 심판할 수 없다. 아무리 괴로워도 우린 서로를 구해야 하고, 우리가 싸울 대상은 바로 좀비들이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이 드라마는 다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미 그들은 죽었지만, 산 사람들은 다시 미래를 위해 살아야 하니까요. 시즌 11의 빌런이었던 '파멜라'를 죽이지 않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모두가 뭉치 장면은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힌 장면이었습니다. 

 

우린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다. 

2023년 '릭과 미숀'이라는 스핀오프 드라마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엔딩 장면이 굉장히 상업적으로 보일 수도 있네요.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끝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서로에게 닿을 때까지 달려가겠다!"

 

최근 코로나라는 빌런을 지구가 함께 다루면서, 다시 한번 모두가 '서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워킹데드를 만든 이들도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그래서 '끝이 아닌 시작'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펼쳐질 워킹데드 세계관에서도 이런 메시지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구하겠다는 신념이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살다 보면 다들 비슷한 걸 느끼잖아요. 사람들이 좋다가도, 가장 화나게 하는 게 사람들이죠. 확실한 적이 있어서 잠깐 뭉치더라도 또 물고 뜯는 게 사람들이죠. 

 

그래서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함께'라는 단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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