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 검사 후 재검, 그리고 정상이 나올 때까지 일주일 동안 걱정하는 아내를 보며 얼마나 심란했는지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정상이 나왔지만, 일단 당분간은 임당 식단을 유지하며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 수치가 200mg/dL이 넘으면 재검은 하지만 사실상 확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재검 후 정상이 나왔습니다.
140 넘으면 확진 검사
아내가 가는 병원에서는 재검을 확진 검사라 부르더군요. 확진을 위한 검사라는 거죠. 특히 수치가 200이 넘으면 사실상 확진이라고 말했습니다. 재검에서 정상이 나올 확률이 극히 낮다고요.
아직 확진 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이미 당뇨 식단을 찾아보며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상이 나오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기대보다는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아요. 사실 무서운 건 출산 후에 당뇨가 사라져도, 20년 이내 당뇨가 올 확률이 50프로란 말이었습니다.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인 거죠.
임당 재검 후 확진
임신성 당뇨 확진 검사, 임당 재검, 임당 재검 후 정상 등등, 초조한 마음에 계속 검색을 하고 후기를 보게 됐습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생각들이 보였어요.
"임신성 당뇨는 건강한 식단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른다."
임당 확진이 되면, 당뇨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다이어트 식단 같은 거죠. 오히려 이렇게 관리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게 되고, 그래서 출산에 도움이 됐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임당 확진이 되면 마음이 어려울 텐데도, 역시 엄마는 강했습니다. 그런 멋진 태도 덕에 아내와 저는 멘탈을 다시 잡을 수 있었죠.
드디어 재검의 날
공복을 유지한 채 병원에 가면 시약을 2병 줍니다. 그걸 마시고 채혈을 하고, 이후에도 한 시간 간격으로 세 번 더, 총 4번의 채혈을 합니다. 4번의 결과 중 2번 이상이 기준보다 높으면 확진이 되는 식입니다.
채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관 같은 걸 끼고 있는 아내의 팔뚝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괜히 웃어보고, 웃겨주고 했지만, 마음은 시리기만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았는데, 다양한 커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처음 임신을 확인하고 웃고 있는 커플, 처음 심장소리를 듣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예비 부모들까지. 물론 아기를 출산하고 초반 검사를 받으러 온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사이에 앉아 있으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검사가 끝나고,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그냥 오늘은 맜있는 거 먹자. 대신 밥 양을 줄이자 하고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어요. 아내 밥까지 먹으니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재검 후 정상 판정 나오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검사결과가 문자로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확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상이랍니다. 아내는 얼떨떨해했고, 전 기뻐서 소리를 쳤죠. 첫 검사 후 바로 재검을 받고, 또 기다리던 일주일이 얼마나 길고 찹찹했는지요. 사실 그런 경우가 드물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아내도 자유를 얻은 게 아니라, 지금도 식단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던 빵과 간식을 다 끊었어요.
검색해 보면 임당 검사를 어떻게 하면 잘 넘어가나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사실 위험한 생각입니다. 평소처럼 하다가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당류(탄수화물)를 적절히 섭취하고, 밥 먹고 가볍게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중요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층도 당뇨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내의 아버님이 당뇨로 고생하시다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당뇨가 얼마나 힘들고 또 고생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당류를 피해야 하지만, 당뇨에 걸리면 몸이 당류를 엄청 땡겨한다고 합니다. 참아야 하는데, 평소보다 더 먹고 싶다는 거죠. 참고 살다가 결국 포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먹는 재미를 포기하는 게 진짜 힘들잖아요.
다행히도 재검 결과 정상이 나왔지만, 이를 계기로 아내나 저나 같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출산 과정이 이처럼 힘들지만, 한편으론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건강해지고,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거죠. 자식과 함께 더 행복하게 살려면, 다 함께 건강해야 하니까요. 재검 후 확진이 됐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노력했을 겁니다. 아니 더 열심히 했겠죠.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습니다. 그냥 자포자기할 수도 있고, 오히려 임신성 당뇨를 기회로 삼아 건강한 삶의 방식을 배울 수도 있죠. 그래서 엄마가 강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생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율주행 레벨3 (EV9/G90) 쉽게 알려드립니다 (0) | 2023.03.15 |
---|---|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모집 (0) | 2023.03.13 |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책 (2023년 최신 발표) (0) | 2023.03.11 |
청년도약계좌 핵심 풀이 (0) | 2023.03.09 |
신림 맛집 추천 (관악구 성골이 인정한다) (0) | 2023.03.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