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22

명작 추천, 영화 <Smoke 스모크>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진 시간의 무게 “월터 럴리 경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 그는 영국에 담배를 처음 소개한 사람이지. 어느 날 여왕과 내기를 했어. 담배 연기의 무게를 재는 내기였지. 그건 사람의 영혼의 무게를 재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었어. 똑똑한 월터 경은 안 피운 담배를 먼저 저울에 올려놓고 쟀어. 그리고 피운 담뱃재를 세심하게 저울 위에 털었지. 다 피우고 나서 꽁초도 재와 함께 저울에 달고 그 무게를 처음에 재 놓은 안 피운 담배 무게에서 뺐지. 그 차이가 담배 연기 무게야.” (영화의 첫 부분 ‘폴’의 대사) 금방 사라질 담배 연기의 무게를 정말 잴 수 있을까? 시간의 무게는? 방금도 시간은 흘러갔다. 담배 연기가 사라지듯 시간도 그렇게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담배 연기가 베듯이 시간도 어딘가.. 2021. 12. 20.
영화 '멋진 하루' / 찌질하지만 밉지 않은 '웬수' 2008년/드라마/이윤기 감독 잘 잊혀 지지 않는 날이 있다. 반대로 아무리 생각해도 당최 기억이 안 나는 그런 날도 있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은 날들이 서서히 우리 기억 속에서 그냥 사라진다. '멋진 하루'라고 제목을 쓰고 종이에 쭉 적어보지만, 생각만큼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불행하게 살았나. 아니면 내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 건가. 다른 사람들은 다른 걸까. 어떤 사람은 멋진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콧방귀를 뀐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냥 별일 없으면 멋진 하루 아니냐고 반문을 한다. 하긴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를 가지고 나왔을 때, 묘하게 약 오르면서도 울림이 있었다. 그게 깜짝 놀랄만한 소리구나 하면서. 영화 의 영어 제목은 'My dear enemy'다.. 202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