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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2

영화 흥행코드 1 / 상업영화는 타자를 욕망한다 / 라캉 1. 영화 흥행코드 흔히 말하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작가주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상업성의 요소일 것이다. 물론 상업영화가 예술영화보다 못한 흥행결과를 낼 때도 있지만 대체로 관객은 상업영화로 몰린다. 상업영화는 흥행을 염두하고 만들어 지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보겠다. 예술영화의 기본은 주로 작가(감독)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스토리나 인물, 편집요소, 카메라 앵글 등과 같은 영화적 장치들은 다 거기서 출발하고 작가의 연출에 따라 이런 요소들이 버무려진다. 이에 반해 상업영화는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을 주목한다. 흥행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는 실패한 프로젝트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 중 감독은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 이는 영화를.. 2021. 12. 27.
영화리뷰 / 문제작 / Irreversible, 2002 / 복수에 대한 욕망 복수는...... 한 여자의 복수를 위해서 두 남자가 밤길을 헤매고 있다. 스크린에 투사되고 있는 흔들리는 카메라워크와 불안한 소음은 마치 관객의 정신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 드디어 복수의 대상인 그를 찾았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주인공은 그놈의 머리를 소화기로 내리치기 시작한다. 그나마 관객을 배려하는 것처럼 그 복수의 장면을 비추는 조명은 어둡게 처리되었다. 그러나 주인공의 분노마저는 감출 수가 없다. 마치 4D 영화처럼 주인공의 분노는 거친 숨소리와 땀 그리고 특히 소화기가 그놈의 머리와 부딪히는 소리를 통해서 충분히 전달된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위한 복수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고 결국 가장 행복하게 보이는 장면으로 우리.. 2021. 12. 26.
영화리뷰 / 고전명작 / 닥터스트레인지러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나는 어찌하여 근심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스텐리 큐브릭 감독 / 코미디, 드라마 / 92분 / 1964년 “쾅!” '윙~~'하는 소리 때문에 귀가 안 들린다. 포가 날아가는 동시에 마치 공간이 찢어지는 것 같은 날카롭고 위협적인 소리의 울림이 전달된다. 후폭풍의 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군인들은 여유롭게 다음 포를 쏠 준비를 한다. 군시절 내가 속한 부대는 105mm, 155mm 곡사포를 운영하는 곳이었다. 처음엔 위협적이었지만 그것도 신기하게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귀마개도 필요 없고, 멀쩡하게 여유를 부리다가 그 순간에만 살짝 한쪽 귀를 막고 반대.. 2021. 12. 25.
영화리뷰 / 러덜리스 / Rudderless / 나는 살인자의 부모입니다. 아들이 죽었다 총기사고로 아들을 잃은 샘은 모든 커리어를 뒤로하고 유령처럼 희미하게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남긴 유품이 전달된다. 거기서 아들의 음악 데모 테이프를 발견하고,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는 그 노래를 무대 위에 올라가 부르게 된다. 그 자리에 있던 쿠엔틴은 그 음악을 듣고 감동해 샘을 설득하고, 그는 휘말리듯 ‘밴드’를 결성한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그들은 더 큰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Rudderless(방향을 잃은) 아들의 죽음을 극복해 가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새로운 진실이 등장하며 갑자기 뒤틀리기 시작한다. 샘은 사실 가해자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 순간, 아름다운 음악 영화는 갑자기 깊고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피해자라는 연민의 안개가 걷히면서, 우..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