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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우는 남자' / 장동건, 이정범 감독 / 흥행 참패 이유 '아저씨'는 성공 '우는 남자'는 실패 대표 미남배우 장동건이 출현했다. 최근에는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는 그였다. 게다가 감독은 배우 원빈을 일약 국민 ‘아저씨’로 만든 이정범 감독이었다. 장르 역시 그의 주특기인 느와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 영화는 저조한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2012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2013년 ‘신세계'로 이어져 오던 느와르영화 흥행의 열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모두 비슷한 재료들을 가지고 만든 작품들이었다. 물론 그것들이 결과물을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물에 대한 기대만큼은 모두 비슷했다. 그렇다면 관객은 과연 무엇을 원했던 걸까? ‘우는 남자’는 ‘아저씨’를 감독했던 이정범감독이 연출했다. 거기에 한동안 영화판에.. 2021. 12. 28.
영화 흥행코드2 / '욕망'이 영화를 만나면 / 라캉 1. 불완전한 욕망의 구조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개인과 사회가 유지되는 에너지를 그가 정의하고 있는 '욕망'에서 찾으려고 애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욕망'을 향한 끊임없는 충동은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의 구조는 불완전한 언어의 구조와 흡사하다고 라캉은 지적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욕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기초적인 영어 단어밖에 모른다고 해보자. 영영사전에서 어려운 단어의 의미를 찾다보면 풀이된 설명에서 모르는 단어를 또 발견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보면 처음에 알고자 했던 단어의 의미와는 너무 멀어지게 된다. 한 단어의 의미를 찾다가 계속해서 또 다른 단어들이 등장하고,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결국 원래 단어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2021. 12. 27.
영화 흥행코드 1 / 상업영화는 타자를 욕망한다 / 라캉 1. 영화 흥행코드 흔히 말하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작가주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상업성의 요소일 것이다. 물론 상업영화가 예술영화보다 못한 흥행결과를 낼 때도 있지만 대체로 관객은 상업영화로 몰린다. 상업영화는 흥행을 염두하고 만들어 지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보겠다. 예술영화의 기본은 주로 작가(감독)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스토리나 인물, 편집요소, 카메라 앵글 등과 같은 영화적 장치들은 다 거기서 출발하고 작가의 연출에 따라 이런 요소들이 버무려진다. 이에 반해 상업영화는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을 주목한다. 흥행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는 실패한 프로젝트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 중 감독은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다. 이는 영화를.. 2021. 12. 27.
영화리뷰 / 문제작 / Irreversible, 2002 / 복수에 대한 욕망 복수는...... 한 여자의 복수를 위해서 두 남자가 밤길을 헤매고 있다. 스크린에 투사되고 있는 흔들리는 카메라워크와 불안한 소음은 마치 관객의 정신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 드디어 복수의 대상인 그를 찾았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주인공은 그놈의 머리를 소화기로 내리치기 시작한다. 그나마 관객을 배려하는 것처럼 그 복수의 장면을 비추는 조명은 어둡게 처리되었다. 그러나 주인공의 분노마저는 감출 수가 없다. 마치 4D 영화처럼 주인공의 분노는 거친 숨소리와 땀 그리고 특히 소화기가 그놈의 머리와 부딪히는 소리를 통해서 충분히 전달된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위한 복수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고 결국 가장 행복하게 보이는 장면으로 우리.. 2021.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