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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고전명작 / 닥터스트레인지러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나는 어찌하여 근심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스텐리 큐브릭 감독 / 코미디, 드라마 / 92분 / 1964년 “쾅!” '윙~~'하는 소리 때문에 귀가 안 들린다. 포가 날아가는 동시에 마치 공간이 찢어지는 것 같은 날카롭고 위협적인 소리의 울림이 전달된다. 후폭풍의 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군인들은 여유롭게 다음 포를 쏠 준비를 한다. 군시절 내가 속한 부대는 105mm, 155mm 곡사포를 운영하는 곳이었다. 처음엔 위협적이었지만 그것도 신기하게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귀마개도 필요 없고, 멀쩡하게 여유를 부리다가 그 순간에만 살짝 한쪽 귀를 막고 반대.. 2021. 12. 25.
영화리뷰 / 러덜리스 / Rudderless / 나는 살인자의 부모입니다. 아들이 죽었다 총기사고로 아들을 잃은 샘은 모든 커리어를 뒤로하고 유령처럼 희미하게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남긴 유품이 전달된다. 거기서 아들의 음악 데모 테이프를 발견하고,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는 그 노래를 무대 위에 올라가 부르게 된다. 그 자리에 있던 쿠엔틴은 그 음악을 듣고 감동해 샘을 설득하고, 그는 휘말리듯 ‘밴드’를 결성한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그들은 더 큰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Rudderless(방향을 잃은) 아들의 죽음을 극복해 가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새로운 진실이 등장하며 갑자기 뒤틀리기 시작한다. 샘은 사실 가해자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 순간, 아름다운 음악 영화는 갑자기 깊고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피해자라는 연민의 안개가 걷히면서, 우.. 2021. 12. 24.
영화 리뷰 / 손님 / 약속은 지켜야죠......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믿음은 이미 어린 시절 깨어져 버렸다. 어른들 때문에. "금방 돌아올께...." 철석같이 믿을 수록 '철썩'하고 두드려 맞았다. 사회라는 테두리안에 들어와 보니 어른들이 한 약속이나 가르침이 빗겨날 때가 많았다. 착하고 정직하게 살면 오히려 무시를 당한다. 그래도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친척 가게에서 알바를 했는데, 약속보다 돈을 적게 준다. 약속한 돈의 1/4을 주고 적당히 얼버무린다. 그 외에도 수많은 약속들이 파기되는 것을 경험했다. 약속은 이렇게 어기려고 있는건가. 버려진 아이는 그렇게 평생 깨어진 약속의 날카로운 파편사이를 걸어다니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문득, 그때는 공감이 별로 안 갔던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장그.. 2021. 12. 23.
영화리뷰 / 암살 / 꼭 기억해야 하는 시간 단순한 구도에 어색한 표정이 담긴 빛바랜 사진 한 장. 그 사진에는 흘러온,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이 모두 담겨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쩌다보니, 그들은 그렇게 모여 그 순간을 필름에 담았다. 안중근, 우덕순, 유동하, 그리고 영화 '암살'의 의열단 단원들도. 아무생각 없이 삼일절 하루 잘 쉬고, 그렇게 흘러가던 어느 3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중국 하얼빈 땅에서. 그리고 부제를 붙였다. 이라고.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박2일 멤버들은 하얼빈에 남아있는 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 시간을 느끼며 과거와의 접선을 시도했다. 거사 당일까지 머물렀던 동포의 집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202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