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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리뷰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는 이유 / '오징어 게임' 팀도 불참

by 낭만리뷰어 2022. 1. 6.

 

2022년 1월 9일 베버리힐스 호텔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오징어 게임' 팀도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시상식이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열기는 왜 이렇게 싸늘하게 식은 것일까요. 미디어 업계가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1. 쌓여온 불만

 

  1) 인종차별 논란 -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HFPA 회원 87명을 통해 후보와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하지만 그 회원 가운데 단 한 명도 흑인이 없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골든글로브는 비영어권 작품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난해 <미나리>가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대사 비율이 적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륜 돼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도 논란이 있었죠. 그리고 거기에 더해 2021년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의 기자회견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 작품은 흑인 배우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었죠.  

 

  2) 부정부패 의혹 - LA 타임스는 작년 2월 HEPA가 규정을 어기고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금액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019년 6월부터 1년간 200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것이죠. 그 외에도 호화 출장이나 불투명한 보수를 받는 일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2. 보이콧 확산 

  

  1) 보이콧 확대 -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방영해 온 NBC는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관련 홍보대행사들도 속속 보이콧을 선언 중입니다. 

 

  2) 배우들의 불참 선언 - 톰 크루주는 이미 남우주연상 2개와 남우조연상 1개, 총 3개의 트로피를 반납하며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마크 러팔로 역시 2021년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HEPA가 실망스럽고, 수상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성차별적인 발언들 탓에 HEPA 관련 기자회견을 피해왔다고 밝히며 HEPA를 향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3. 오징어 게임 불참 

  

  1) 보이콧 동참 - 이정재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는 6일 이정재 배우가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자가격리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일정 소화가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쭉 이어져 온 골든글로브의 문제나 현지 분위기도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감독과 두 배우는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1년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미 세계 주요 언론들은 앞다투어 성공 요인과 매력을 분석하고 전달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골든글로브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하지만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는 이유를 살펴보니, '오징어 게임' 팀이 불참을 선택한 것이 오히려 우리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쁩니다. 비록 수상을 하더라도 현지에서 기뻐하는 우리 관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2022년에도 계속해서 우리의 작품들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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