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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리뷰

젤렌스키 정상회담 촉구 / 찰리 채플린에서 처칠로

by 낭만리뷰어 2022. 3. 1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4차 협상을 벌이는 동안 답보상태였던 상황은 과연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미국 타임(TIME)지의 평가대로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할 수 있을지는 어쩌면 이 대화에 달렸는지도 모릅니다. 

 

우크라이나-영토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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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화할 시간이다

 

우크라이나: 중립국 지위와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 전쟁을 지속하면 러시아 역시 다음 세대들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러시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이다. 우리의 목표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대량학살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지난 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NATO) 가입이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4번의 협상을 거치며 조금씩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종전 쪽으로 가지 않고 있으며, 계속해서 똑같은 요구사항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정삼회담이 열리기 전 실무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리합니다. 사실상 정상회담은 협상 내용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전쟁 중에 열리는 것이기에, 어느 때보다 양국 정상들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모두를 위해 종전선언이 먼저니까요. 

 

찰리 채플린에서 윈스턴 처칠로

윈스턴-처칠-초상화
윈스턴-처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를 보전하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촉구했습니다. 동시에 전쟁이 지속되면 러시아 역시 손해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죠. 어떻게든 종전을 얻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똑같은 입장에서 만나자는 태도죠. 전쟁이 나기 전 그는 '코미디언 출신의 초보 대통령'이란 말을 계속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에 맞서 승리를 이끈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과 비교되고 있죠.     

 

전쟁 초반 모두가 대통령이 피신할 거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수도에 남아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을 단합시켰죠. 이후에도 SNS를 활용해 용기 있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나,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도움을 이끌어 냈죠.  

 

그는 키이우 국립 경제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법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재였습니다. 부모님은 둘 다 유대인 학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남을 웃기는 데 소질이 있었고, 1997년 코미디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꾼 건 바로 2015년 방영된 <국민의 종>이란 드라마였습니다. 그는 제작자와 주연을 맡아 엄청난 인기를 주도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치와 사회를 풍자한 내용은 '드라마처럼' 현실이 됐습니다. 이미 기존 정치 세력들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국민들은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찰리 채플린' 소리를 들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머감각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처칠'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는 정상회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평화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이미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 속에 멋지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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